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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떠 난 뒤
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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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는 찬란했다
황홀하고 신비했다
그리스 여신 같은 그도
오줌 누고 똥도 쌀까
늘 궁금했다
아닐 것 같았다
25년이 흘렀다
미라는 머리도 하얗게 세고
입가에 주름도 많이 늘었다
헵번처럼 곱게 늙었다
어깨, 허리, 손 목도 많이 아프다고 한다
그래도
뒷모습은 꼬부라지지 않고
여전히 예전 자태 그대로다
미라를 떠났을 때
나는 이미 세상에 없었다
그는
내 묘에
여러 번 찾아와 술을 부었다
두물머리가 보이는 산등성이에도 봉분이 점점 늘어나더니
묘지가 산을
뒤덮었다
그러더
니 어느 날 산등성이가 사라지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내일은
미라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요단강을
건너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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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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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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