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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27. 2022

바이올렛과 연애하다





꽃이 시들어 가는 것을 차마 못 보겠다
그래서 꽃대를 일찌감치 잘라냈다
화려했던 자리
그 꽃 머문 자리가 휑 하다

다시 피겠지 하며
인도 고무나무 연둣빛 새 순을 바라본다
고무나무도 꽃이 피던가
본 적이 없다
바이올렛을 좋아하는 이유는
계절과 관계없이
끊임없이 꽃을 피워내기 때문이다

꿈에서 만난 그대는
피아노를 좋아하는 매혹적인 여인이었다
날 사랑해서 미안한
그래서 고맙고 소중한 사람
꿈에서 깨면 연기처럼 사라지는
바이올렛 닮은 그대
떠난 자리에 그리움이 흥건하다

꿈을 꾸고 난 뒤 그대를
찾아 나서지만
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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