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29. 2022

낙엽 태우는 냄새가 쓸쓸하다





바람처럼 손 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나를 버린다 해도 서러울 것 없는 나이에는

바람 닮은 손이 필요하다

무거운 짐을 함께 들고

땀 닦아줄 그런 생인손이 필요하다

흔들리는 가벼운 나를 잡아주시오

날아가지 않게 두 손 꼭 잡아 주시오


사람이 바람처럼 가벼워질 때

잡아줄 손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대가 없다

그럼 낙엽이 되는 것이다

이곳저곳 굴러 다니다

태워지는 것이다

낙엽 타는 냄새가 좋은 것은

마지막 남는 향기이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망      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