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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섣 달 그 믐 밤
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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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불도 좋고
호롱불도 좋고
촛불도 좋고
남포불도 좋다
이 밤새도록
지켜볼 테다
섣달 그믐밤이 얼마나 어둡고 침침하고 고요한지
두고
볼 테다
그러다 새벽이 오면
들창을 열고
눈 내린 들녘을 바라보고 엉엉 울테다
간 밤이 얼마나 길고 힘겨웠는지
누가 알겠는가
사람은 저마다의 감옥을 만들고 쇠고랑을 차고 산다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섣달 그믐밤이 저물어 간다
새날 새 아침이 두렵다
해돋이도 안 보고 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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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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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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