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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04. 2023

한    달  만





한 달만 같이 살아 봤으면 좋겠다

평생을 족쇄 차고 보내고 나니

사랑하는 법도

연애하는 법도 잊어버렸다

한 달만 다시 사랑해 보자


섬 마을에서 해삼 멍게 잡으며

그렇게 한 달만 넋 놓고 살아봤으면 좋겠다

바지락 캐고 소라 잡고 통발 놓고 그렇게

생각 없이 살아봤으면 좋겠다


이미 다 지나가버린 세월이니

한 달쯤이면 족하지 않겠는가


그러다

달 되는 날

쪽배 타고 바다 멀리 나갔다가

안 돌아오면 될 일이다


그렇게 한 달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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