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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그렇게 마지막 詩를 짓는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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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상한 단어들을 싫어한다
詩的 기교를 부리는 것도 싫다
일상 쓰는
편한
언어들을 사랑한다
한 때는 잘못된
思考로
고급스러운 언어로 겉 멋을 부려보기도 했지만 위선이란 걸 알았다
죄스러웠다
그 후론 고상한 단어들을 버렸다
평범하고 쉬운 단어들을 택했다
그러고 나서 글도 마음도 편안해졌다
나의 시가 쉽고 평범해 보이는 이유다
평가는 온전히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의 몫이다
한 명의 애독자가 남아있는 한 글을 쓸 참이다
내
고집이자
내 알량한 자존심이다
열차가 종착역으로 들어서는 중이다
온 그
먼 길을 돌아가기는 이미 늦었다
마지막 한 편의 시를
짓기 위해 먼 길 떠나왔다
시는 돌아갈 수 없다
절망과 희망이 운명이기 때문이다
한 살 배기의 옹알이 같은 글을 쓰고 싶다
그렇게 종착역에서
詩
를 짓는 일이 시인의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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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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