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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03. 2023

그렇게 마지막 詩를 짓는다





나는 고상한 단어들을 싫어한다

的 기교를 부리는 것도 싫다

일상 쓰는 편한 언어들을 사랑한다

한 때는 잘못된

고급스러운 언어로 겉 멋을 부려보기도 했지만 위선이란 걸 알았다

죄스러웠다

그 후론 고상한 단어들을 버렸다

평범하고 쉬운 단어들을 택했다

그러고 나서 글도 마음도 편안해졌다


나의 시가 쉽고 평범해 보이는 이유다

평가는 온전히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의 몫이다

한 명의 애독자가 남아있는 한 글을 쓸 참이다

고집이자

내 알량한 자존심이다


열차가 종착역으로 들어서는 중이다

온 그 먼 길을 돌아가기는 이미 늦었다

마지막 한 편의 시를 짓기 위해 먼 길 떠나왔다

시는 돌아갈 수 없다

절망과 희망이 운명이기 때문이다


 살 배기의 옹알이 같은 글을 쓰고 싶다

그렇게 종착역에서 를 짓는 일이 시인의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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