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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07. 2023

새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문밖으로 새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인간의 세상은 어두운

그 세상을 말끔하게 정리해 버렸습니다

하얀 캔버스처럼 흰 세상입니다


다시 그립니다

태고의 세상으로 돌아가

맑은 물의 세상을 그립니다

별들의 고향을 그립니다

정갈하게 몸을 씻고

나무와 새들과 강물과 안개와 해와 달을 그립니다


들창을 여니

순백의 세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들녘이 온통 하얗습니다

가슴 한 복판이 환하게 비워져서 행복합니다


검은 것들 다 몰아내고

다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야겠습니다

그렇게 초의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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