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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09. 2023

生 의   빨 래 터





빨래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분의 차이가

오랜 전통의 거대한 빨래터를 탄생시켰습니다


평생을 빨래만 하다 돌아가시는 인생을 조물주는 왜 만들었을까요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카스트 제도의 천민계급 '수드라'가 현존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평민이므로 평생 빨래를 하며 삽니다

중간중간 시도 쓰고 그림도 그렸지만

아직도 천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세 먼지가 나쁜 날 오늘 밀린 빨래를 합니다


기도하는 손

똥 닦는 손

화장하는 손

밥 먹는 손

빨래하는 손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는 수많은 손들이 있습니다

죽음을 승화시키는 신의 손도 있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지만

평생 남의 빨래를 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빨래터 여인들이 나를 보고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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