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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生 의 빨 래 터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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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분의 차이가
오랜 전통의 거대한 빨래터를 탄생시켰습니다
평생을 빨래만 하다
돌아가시
는 인생을 조물주는 왜 만들었을까요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카스트 제도의 천민계급 '수드라'가 현존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평민이므로 평생 빨래를 하며 삽니다
중간중간 시도 쓰고 그림도 그렸지만
아직도 천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세 먼지가 나쁜 날
오늘 밀린
빨래를 합니다
기도하는 손
똥 닦는 손
화장하는 손
밥 먹
는 손
빨래하는 손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는 수많은 손들이 있습니다
죽음을 승화시키는 신의
손도 있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지만
평생 남의 빨래를 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빨래터
여인들이 나를 보고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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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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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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