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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겨 울 비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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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지만
비가 내려서 좋아요
겨울 가뭄을 걱정했거든요
영동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남쪽 서귀포에는
유채꽃이 만발했어요
기온이 들쑥날쑥한 봄 같은
겨울입니다
이곳 중부 지방은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간밤
빗방울 소리에 가슴이 질퍽하게 젖었습니다
겨울비가 착하게 내렸어요
고맙게 내렸지요
양키들의 골든 그로브 시상식을 보면서 창밖을
바라봅니다
을씨년스
러운 풍경이지만
나름 운치가 있네요
나뭇가지
하나 흔들림 없는 고요입니다
나는 비를 좋아합니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조심하세요
매사에 감상적이라 사고 칠 가능성이 농후하지요
나는 그런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가슴에 사고를 품고 사는 사람들 말이죠
후줄근하게 젖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당신은 물론
예외입니다
비는 언제나 파고들고
스며들거든요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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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대설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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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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