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등을 기대는 것이 참 좋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18. 2023
아래로
긴 의자에 앉아
서로의 등을 기대는 일
참 훈훈해서 좋다
가슴으로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
오돌토돌
솟는 소름 같은 묘한 전율
마치 한 몸 샴쌍둥이처럼
서로를 기대며
많이 생각하고
많이 주고받고
많이 감사하고
기꺼이
마주 보지 않아도 더 많이 느끼는
안식과 은혜로움
기대보면 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등은
유일하게 보이지 않는 영역이고
서로에게만 보여주는 쓸쓸하고 외진
곳
안기는
것보다
서로의 등을 기대고 앉아 한 나절쯤
햇살을
품고 싶다ᆢ<
2015
>
keyword
기대
전율
26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구독자
39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원 죄
雪 國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