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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겨 울 편 지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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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아직도 편지를 씁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는
산이 되고 강이 되었습니다
내가 준 목걸이를 걸고
내가 준 셔츠를 입고
내가 준 양말을 신고
내가 준 칫솔로 이를 닦고
내가 준 털장갑을 끼고
내가 준 목도리를 두르고
내가 준 시간의 거리로 당신은 나섭니다
내가 준 모든 것들이 진실이라면 눈처럼 시린 눈물이 날 거예요
떠나는 여정마다 행복하길 바랍니다
행여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날은
왠지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릴 것 같습니다
그럼 그때 우리 다시 설국 열차를 타기로 해요
아직도 나는 겨울이 오면 부치지 못한 겨울 편지를 쓰곤 합니다
그렇게 당신에게로 갑니다
ᆢ<2015>
keyword
편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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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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