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17. 2023
재환이, 영민이, 덕식이, 흥식이, 진호, 광수, 기능이, 순남이, 낙현이, 순자, 경일이, 옥희, 덕승이
구멍 가겟집 아이 이름이 도통 생각나질 않네
산 동네 살던 친구들 이름이다
함께
아카시아 꽃잎 따 먹고
개 건너로 칡뿌리 캐러 다니고
월미도로 모시조개 잡으러 다니고
판유리 공장 뒷 갯벌로 바지락 캐러 다니던 아이들이다
지금은 생사도 모르고 흩어져 살지만
그 수도국산 산동네 아이들도 여직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무심한 한 세월이 흘러가고
나만 홀로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