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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 는 저 녁

by 시인 화가 김낙필






이미 내 몸뚱이가 아니다


세월의 뒤안길로 저물어가는

티끌보다 헐거운 육체


빗소리가 새롭고 눈발이 생경스러운

피안으로의 여정


그곳은 강섶조차 없는 세상

걸음 떼기 조차 힘든 사막


백야의 저녁

오로라 공주가 사는 마을에는 눈이 내리고


나는 그저 저물어 가는

샤갈 마을의 연기 ᆢ<rewrit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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