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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려 나 무 숲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내가 처음 갔던 곳

그곳이 나의 마지막 여행지가 될 것 같다

미얀마도 좋았지만

생애 첫 여행지라서 그곳에 다시 가 보고 싶었다


어느새 15년이 흘렀다

많이도 변했겠지만

섬, 하늘, 바다, 거리, 사람들은 그대로 살고 있겠지

그들의 향기도 그대로 남아 있겠지

기다려라 너를 보러 내가 간다


세월을 보내고 나서

여행의 맛을 이제 알 것 같다

온유하고 부드럽고 착하고 선한

나를 일 깨우고 두둔하던 곳들

위로하고 격려하던 곳들


종려나무 숲으로

맹그로브 숲으로 잠적한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회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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