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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봄 나 물
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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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돌아오게 한다는
참죽나물
봄향기 물쑥 나는 참두릅
옛날에는 지천이었지만
지금은 귀해진 나물이다
다소 비싸지만
망설이다 큰맘 먹고 샀다
살짝 데쳐서 무치던지
초장 찍어 먹으면 향기가 일품이다
석말 이모님이 봄이면 농가
뒤뜰에서 꺾어
매년 한 바구니씩 석바위 집으로 가지고 오셨던 나물들이다
언니(모친)는 돌아가시고
이젠
이모님만
홀로 남아
지금 요양 병원에서
지내신다
이 나물들을 보면 두 자매의
우애 어린 봄이 기억난다
우리 온 식구가 봄이 오면
입맛 살리던 나물
막내 이모님 덕분에 초 고추장에 비비고
초장에 찍고
행복하게 먹었던 봄 나물이다
어머님은 가시고
이모님도 나를 못
알아보시니
나물에게나 물어봐야겠다
내년에도 널 먹어 볼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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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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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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