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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쓸 한 감 정

by 시인 화가 김낙필






연민이란 얼마나 쓸쓸한 감정이냐

보다 보다 못해 불쌍해지는 감정 아니더냐


끝이 이래서야 쓰겠냐만

그러나 할 수 없다

이러지 않으면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으니

이런 감정도 호사라 생각하련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니

이대로 흘러가자

너는 저 강으로

나는 이 강으로

갈라져서 흘러가자


사랑이 식었으니

연민으로나마 살자

더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서로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주자


먼 길 왔다

인연은 운명이라 생각한다

원수끼리 만나서

평생을 싸우며 살았다


사람만큼 못된 것은 세상에

없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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