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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人 의 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를 깨우지 마라

간밤 당신은 사막이었고

나는 빙하였다


싯귀를 짓고 매달리는 아침

바느질하던 아낙이 바늘 끝에 피 한 방울을 묻히고 절명했다


유리 파편 같은 예리한 흉기가 심장을 찌르고 달아난 시간이다


나는 차가워 떨고

당신은 여전히 뜨겁게 스며든다

나는 아침밥을 짓듯 시를 짓고 있다


동짓달 기나긴 밤

삼백 일이 지나가도

나를 깨우지 마라

시 짓는 동안 제발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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