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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상 무 섭 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당신이 너무 멋있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정말 멋져요ᆢ

성추행으로 경고 처분받았습니다


브람스의 음률 속으로 사뿐히 걸어가는 당신을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물론 예쁘다는 소리도 못했죠

잡혀 들어갈까 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밤 풍경을 보면서

체코 프라하에서

모차르트, 바흐, 쇼팽의 연주를 듣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나도

마지막 슈베르트의 죽음 전

작곡한 세편의 연작 소나타를 듣습니다


당신이 아름다워도

아름답다 말을 못 합니다

당신이 모르는 사람이라서

죄가 된 답니다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바흐가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어이없는 듯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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