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落 花

by 시인 화가 김낙필






아카시아 꽃이 언제 피었다 졌는지 몰랐다

천변 나온 지 여러 날이 지나다 보니

그새 꽃이 피고 졌나 보다

나도 무심했고

꽃도 무심했다


아카시아 꽃잎을 따 먹던 시절이 있었다

달달하고 싱그러운 맛이 났다

꽃 향기도 좋지 않았던가

지금은 먹을 것이 흔하고 넘쳐나니 꽃잎을 먹는 일은 없어졌다


우리의 유년에는

뱀딸기, 시엉, 사루비아, 삐리 등등

들 것들을 먹으며 자랐다

들 것처럼 살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