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처 의 그 늘

by 시인 화가 김낙필





왼손 약지 손가락 첫마디에 있는 상처는 30년이 훌쩍 지났다

신경을 다쳐 여태 감각이 되살아 나지를 못했다

늘 먹먹한 감각으로 상처가 그날을 기억나게 한다


그 후로도 계속 그 손가락을 잘 다치곤 한다

마치 문신처럼 수난의 상처가 새겨져 있다

그날들의 실수를 기억하지만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의 상처는 깊다

아프고 절절하다

애증의 세월이 상처로 남아 있다

그 위에 집을 짓고 산다

상처의 집이다


상처는 또 있다

어깨 위에

무릎 위에

인중 옆에

뒤통수에

발바닥에

살아온 날들만큼 이곳저곳 많다

상처 위의 몸이다

상처를 안고 사는 셈이다


저 흔들리는 미루나무도 상처가 있을까

저 노란 가로등도 상처가 있을까

그 사람도 상처가 있을까

나는 상처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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