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을 뜯 어 낸 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달력 한 장을 뜯어낸다

한 달이 참 쉽다

옛날 밤새워 일할 때는 한 달이 일 년 같았다

달보고 출근해서 별 보며 퇴근했다

일각이 여삼추 같았다


이렇게 일 년의 허리가 꺾인다

낼 모레쯤이면 7월이라는 월력을 또 뜯어 내겠지

그렇게 일 년이 삼일같이 후다닥 가버리고 말 거다


그리고 십 년이 흐른 뒤

내가 거기 있을까 모르겠다


달력 상투를 '부욱'하고 찢어낼 때

간담이 서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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