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 니 를 엎 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쟁반에

볶음 된장

풋고추

깻잎

된장찌개 얹어 놓고

TV 앞 의자에 앉아

끼니를 때운다


뉴스를 봐 봤자

꼴 보기 싫은 인사들만 보여

채널을 돌리려고 리모컨 찾다가

쟁반을 엎어 버렸다


아, 저 인간들 판을 엎어버려야 하는데

애매한 내 끼니 판을 엎어 버리고 말았다


무릎 꿇고 비참한 마음으로 잔해들을 치우고 나니

울화가 치밀어

밥 맛이 싹 가셨다


배가 산으로 가는데

끼니가 대수냐

민초들은 수백 년을 도망 다니며 굶고 살았는데

한 끼 굶는다고 뭔 사달이 나겠으랴


나라의 王이 우매하니

백성들의 삶이 고달프다

빚더미에 쌓여 이자 갚느라 허덕이는 국민이 수백만이라니

안타깝다


그런데도 지구별 곳곳 여행지에는 한국 사람들 천지라는데

빚내서 여행 다니는 것도 아닐 텐데

세상 참 요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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