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폭

by 시인 화가 김낙필





제 무덤을 팝니다

들어가 누우려고 팝니다


제 무덤 판다는 말은

스스로 죽을지도 모르고 자폭하는 우매한 행동이지요

그걸 제가 합니다


들어갈 무덤이 없기에 제 스스로 팝니다

제 무덤을 파는 일처럼 멍청하고 황당한 일이 또 있을까요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람도 정리하고

옷가지도 정리하고

마음의 빚도 정리합니다


그리고 제 무덤을 파고 들어갑니다

부디 따듯하고 안온하길 소망합니다


덕분에

마지막 임무는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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