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경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어졌는지
엄청 쏟아붓는다
이러다 작년처럼 반 지하는 또 온통 물난리 나게 생겼다
없이 사는 사람들
가난도 서러운데
물난리로 세간살이 또 길가에 나 앉게 생겼으니 안타깝다
내 작업실도 그날
거실 바닥에 밀물이 찼다가 썰물처럼 나갔는데
은근히 걱정이다
문 밖은 폭우지만
모든 시름 뒤로하고 오랜만에 숙면하렵니다
비 오는 날은
물에 스며들 듯
깊은 잠에 빠집니다
밤새 물 위를 둥둥 떠 다닐 겁니다
내일은 작업실에 가 봐야겠습니다
뭐가 떠 내려간 것이 없는지 살펴봐야겠어요
가뭄도 걱정
장마도 걱정
폭우도 걱정
세상 다 걱정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