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자 친 구

by 시인 화가 김낙필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미술관 다니고

둘레길 걷고

재래시장 장 보러 다니고 하는

남자 친구 있나요

나는 있습니다


하루종일 같이 다녀도

심심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자식들도 못 채워주는 허기를 달래주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덕분에 고질 병이던 우울증도 공황장애도 많이 나았습니다

내겐 약 같은 사람입니다


송혜교의 남자 친구처럼 멋지진 않아도

속 깊고 한결같은

이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늘도 '궁평항'으로 노을 보러 갑니다

축복이고 행운입니다


저는 사십 오 년생 을유년 닭띠 여인입니다ᆢ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