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날

by 시인 화가 김낙필





아침에 나왔는데 밤이 됐다

하루가 바빠서 좋았다

온종일 돌아다니고 지쳐 돌아오는 귀갓길에

동남쪽으로 보름달이 떴다


사위가 고요한 밤

길을 걸어간다

타박타박 발걸음 소리가 애잔하다


세상살이가 뜻대로 될 수는 없다

수많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야 한다

그렇게 살았다


오늘은 부족함이 없다

친구들과 수원 화성을 다녀왔다

뙤약볕에 몸이 흠뻑 젖었다

갈비탕에 소주 한 잔이

달았다

그래서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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