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숭 아 꽃 물

by 시인 화가 김낙필





가을, 겨울, 봄 내내 꽃물 들이려고

봉숭아 꽃 잎을 땄다


여름 한복판 폭염에

꽃 이파리가 축 쳐져있어서


찬 물에 담가 두었더니

금세 생기를 찾았다


물기를 빼고 명반을 섞어 찧어서

냉동고에 보관한다


그렇게 일 년 내내 두고

봉숭아 물을 들인다


누님은 떠나고 없지만

철마다 꽁꽁 묶어 주던 그 새끼손가락에


빠알간 봉숭아 꽃이 다시 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