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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 화가시인 김낙필 입니다
이 겨울쯤 죽어도 좋겠습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Aug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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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봄 지나고
여름 한 복판 태풍 폭풍 다
떠나보내고
서리 지는 들녘 보며
흔들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이쯤이면 다
오지 않았을까요
곧 겨울이 닥쳐오고
눈이라도 내리면
갈 길이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가는 곳의 새벽 기차는 정시에 올까요
은근히 걱정도 되고 조바심도 납니다
이
겨울쯤은
죽어도
괜찮겠어요
무난한 계절들을 수없이
떠나보내고
이쯤에서는
내 순서가 아니겠어요
지난
(至難)했어요
그러나 가난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세상살이가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모두 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요
누구누구, 아무개도 연이 닿아
동시대를 같이 살아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히
겨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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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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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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