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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다 익 고 나 서
by
시인 화가 김낙필
Sep 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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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늙습니다
목주름도
생기고
손 등에도
눈가에도
뱃 살에도 세월의 주름이 생깁니다
세월은
문신입니다
걸음마하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무심천 따라 세월이 살 같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압화로 生이 새겨져 남았습니다
늙었습니다
전철 노약자석에 앉을 만큼 늙어 버렸습니다
누구에 탓은 아닙니다
세월 가
면 다 그렇지요
당연한 순리 아니겠어요
한 점의 벽화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뱃사공으로
환쟁이로
글쟁이로
주태배기로
아니면 아무개로 라도
늙어서 좋은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세월 따라
조용히
흘러
가고 있을 뿐입니다
늙는 것은 익어가는 것이라 누군가는
노래했습니다만
다 익어 버리면 물러 터지지요
물이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죽어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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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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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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