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는 검습니다
평생 온갖 일들이 섞여 뻘색이 됐습니다
울고 웃고 산 세월이 피를 검게 만들었습니다
헤어지는 중입니다
평생 만났으니 이제 헤어져야죠
물 따라 바람 따라 돌아갑니다
가다가다 지치면 여울목에 앉아 노래를 부릅니다
나뭇잎 따서 강물에 띄어 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헤어집니다
뇌쇄 한 망아지가 됐습니다
인천 공항으로 짜장면 먹으러 갑니다
영빈루 해물 짜장과 마약 짬뽕이 그렇게 맛있다더라고요
오며 가며 서해 뻘 구경도 하려고요
나의 피는 뻘색입니다
오래 살다 보니
이 것 저 것
이 일 저 일
다 섞여서 그렇습니다
한 시절 잘 섞여 놀다가
헤어지러 갑니다
떠나갑니다
머나먼 나의 쏭바강으로
우리는 꺾었네, 한 다발 히스 꽃을 그대 기억해 주오, 가을은 이미 죽었네 가을은 죽었네, 그대 기억해 주오 가을은 죽었네, 이미 죽었네 우리 둘은 이제 만날 수 없네 이승에서는…<노래, 죽은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