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부리고 나면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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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 놓고
색안경도
놓고
반지도 빠트리고
시계도 세면대에 놓고 나온다
심지어 가방도 놓고 내린다
이렇게 몸에 지닌 것들을
자꾸
놓치
다 보면
남는 것은 달랑 몸뚱아리 뿐일 게다
그렇게 덜어내는 거다
점점
가벼워지도록
이승의 짐들을 내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짐도
내려진다
그렇게
가벼워진 몸이 되면
훨훨
날아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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