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부리고 나면

by 시인 화가 김낙필






우산도 놓고

색안경도 놓고

반지도 빠트리고

시계도 세면대에 놓고 나온다

심지어 가방도 놓고 내린다


이렇게 몸에 지닌 것들을

자꾸 놓치다 보면

남는 것은 달랑 몸뚱아리 뿐일 게다

그렇게 덜어내는 거다

점점 가벼워지도록


이승의 짐들을 내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짐도 내려진다


그렇게 가벼워진 몸이 되면

훨훨 날아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