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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인

by 시인 화가 김낙필






연인이란

나의 안위보다

그네의 안위가 늘 걱정되는 그런 사이

목숨을 걸 정도는 돼야 연인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플라스틱 사랑이 난무하는 요즘

사랑에 목숨 걸 그런 사람들이 존재할까

그런 순애보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요즘 주말 연속극 '연인'을 보며

가슴 저릴 때가 있다

역관의 마음을 얻지 못해서

벽루에서 떨어져 죽으려 한

오랑캐 여인의 연심과

연인을 위해 대신 살을 맞는

역관의 연심도 찡하다

그것이 眞 사랑이 아닌가


가을이 깊어 간다

이쯤에서 죽어도 좋으니

나도

늘 염려되는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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