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 戀

by 시인 화가 김낙필





눈이 오네요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다신 연락하지 마세요'

그리고 수십 년이 흘러갔다

어떻게 늙어가고 있을까

헤어지길 잘했는지

잊지 못하고 살았다


그가 말했다

'보고 싶어'

허공에 떠도는 말

이별한 후 우리 모두 늙어갔다

밖에는 입춘 지난 함박눈이 펑펑 내리지만

우체국 앞 그날의 눈은 잊지 못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끝날 것 같은 인연의 끈을 애써 움켜쥐지만

도망간 사랑은 다시 오지 않는다

놓아야 할 인연이다


보고 싶어 하지도 말아야 한다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


함박눈은 왜 이리도 퍼붓는지

눈 속에 사라져 가는 택배 오토바이가 가뭇해지는 저녁

찻집 창밖을 하염없이 쳐다본다


평생 미안해하며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