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로 운 짐

by 시인 화가 김낙필






4호선 오이도 가는 전동차

인덕원역에서 할머니가 집채만 한 재활용 박스를 전동차에 태웠다

어디까지 가시려나ᆢ


천 원 벌이가 이리도 어려운데

억 원 돈다발 들고 비트코인 싸게 사려고

길가에서 날치기당한 인천 사는 아저씨 이야기가 뉴스에 떴다

현찰 십억에 서민들은 말문이 막혔다


다행히 경찰들이 열심히 수사해서 이틀 만에 범인들이 잡혔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현찰로 사겠다고 10억을 들고 나온

A 씨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10 억원이 여윳돈이라는 얘긴데 간도 크다

자금 출처도 궁금하다

인천 송림동에도 부자가 많은가 보다


사람 팔자가 이렇게 다르다

천 원어치 박스 실은 저 짐은 덩치만 크지

많이 외로워 보이는 건 왜일까

할머니는 노약자석에서 졸고 계시고

짐만 외로이 출구에 버티고 서 있다


어디까지 가는지 모르지만

전동차 요금이 공짜라 다행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클 뻔했으니 말이다


할머니는 금정역에서 짐과 함께 내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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