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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적막한 사 랑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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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무지한 사람 하나 사랑했네
적요해서 한 사랑일지라도
적막하지는 않았네
나의 욕망이 거짓이라도 그대는 빗물 같았네
스미고 스며서 스밀 곳이 없을 때까지 스며
뿌리 끝 싹을 피워냈네
나는 코끼리 등에 앉아 울었네
건기의 황야는 거센 바람만 불고
무막한 사랑이 말라버렸을 때 나는 알았네
그대가
샘터였다는 걸
나는 코끼리 무덤에 누웠네
그리고
코끼리의 이빨이 되었네
그대의 등에 업혀 사막을 가네
여윈 등이
애처로워 우네
나는 적막한 사랑을 했네
그대의 젓이 흐르는 땅
그곳이 풍요로웠다는 것을 이제와 깨닫네
사랑은 신기루 닮아서 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네
나는 코끼리와 나란히 누워
별무리를
바라보며
숨을 거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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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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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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