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 의 기 억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내가 너를 아주 못 알아볼 때쯤엔

나를 찾아오지 않아도 돼

너를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와도 아무 소용이 없잖아

날 불쌍하다고도 생각 마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뭐


우리가 서로 알아보고 이뻐할 때는 좋았지만

내 기억마저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그냥 너한테만 기억이 남아있을 뿐야

그렇게 헤어져 뿔뿔이 흩어지는 거야

그렇게 우린 이별하는 거지


너도 날 알아보지 못할 날이 올 거야

그럼 완벽한 이별이 되는 거야

그렇게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거지

그리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소멸하는 거지


찾아오지 마

난 널 몰라

잠시 호우를 만나 정류장에서 만났다 헤어지는 것처럼 이별하자

별들의 고향처럼 그곳으로 돌아가

영영 다시 만나지 말자

우리가 처음 서로 몰랐던 것처럼

그대는 내 삶의 전부였지만

점점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어


요양원 뒤뜰에는 어느새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내 안에 사랑만 가득 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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