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방

by 시인 화가 김낙필






평생 사지 한번 맘껏 펼 수 없는 비좁은 골방에서 살았다

그 방은 비록 작았지만 안온했고 편안했다

용산역 보다 냉골은 아니었고

신림동 쪽방처럼 찬 바람이 불지 않아 나름 괜찮았다


사지를 쭈욱 펼 수 있는 방을 평생 소망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집 없는 설움은 없었기에 나름대로 축복이라 생각했다


내 사주팔자에는

사지를 펼 수 있는 自慢을 허락하지 않았다

펜트하우스는 신들의 영역이었기에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허리가 굽고

몸이 쪼그라들면서

이제는 큰방이 더욱 필요치 않아 졌다

그저 왜소한 몸 하나 누이고

한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면 족하다


방은 이제 내 몸 Size 정도과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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