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서 밥을 먹기로 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오늘은 서서 밥을 먹기로 했다


비를 좋아해서 비처럼 떠난 그가

눈이되어 온다

비는 눈을 적셔서 가을이 되고

낙엽을 태워 봄의 정령이 되듯

그는 세상에 없는 꽃이되어 온다

잘익은 알타리무 김치를 씹으며 하던

그의 말이 생각난다

너도 이 김치처럼 맛있게 익어갔으면 좋겠어ᆢ

나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다

세월이 흘러서

난 익지 못하고 골아 버렸다

아직도 그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삭아 버린거다

비를 좋아했던 그가

저 언덕너머 전차를 타고 내게로 온다

빨간 낙엽위로 흰 눈처럼 온다

그래서 오늘은 서서

밥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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