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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by 시인 화가 김낙필



전동차 실내만큼 시원한 곳은 없다

노숙자분들껜

지하철 역사만큼 시원한 곳도 없다

사계절 두꺼운 옷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40도에 치닫는 온도는 가히 살인적일 것이다

늦은 밤 역사에서 쉬고 있는 노숙인은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유일한 휴식처이다



전국이 펄펄 끓자

해안가는 만원이다

더위를 피하고자 간 곳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제 여름휴가도 막바지다

낼 모래가 立秋

하지만 무더위가 물러가기엔 역부족이다


그러나 곧 춥다 소리가 들려올 테니

조금만 참으면 된다

올해는 하얀 함박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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