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사랑

by 시인 화가 김낙필



오륙도 밤바다에 낚시 드리우고

지난 세월을 반추한다

달빛 어린 바다는 고요하다


나는 지금 밤바다에 앉아있다

그리운 사람들 고이 잠든 밤

나 혼자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바다를 건너오는 향기로 알 수 있다

가고 오지 못하는 먼 길이지만

영혼 속에서 안다


잊어야 하는 사랑을 안다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밤바다에 앉아야

비로소 보인다


달빛이 미끄러져 와 품에 안긴다

우리의 사랑을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잊어야 살아나는 사랑처럼


사무치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밤바다는 안다

잊지 못할 이 사랑이 이제 곧 끝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