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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폭염

by 시인 화가 김낙필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불어온 먼지들이 하늘을 덮었다

중국발 황사는 바람 타고 남하했다

"미세먼지 나쁨"

창문을 닫고 청정기를 켠다

건조기의 빨래들을 탈탈 털어 걷어 들였다


오후 햇살이 건조한 사막 먼지에 빛을 잃고 전사했다

먼지에서는 사막 냄새가 났다

창문 틈새를 비집고 지나가는 바람은 가느다란 휘파람 소리를 냈다

사막에서 온 바람은 뜨겁고 건조했다


화단의 화초들이 열기에 못 이겨 축 늘어졌다

봉숭아, 분꽃, 백일홍, 칸나, 다알리아, 장미 모두 전멸이다

잡초들도 누워 버렸다

천변 청둥오리들도 모두 물밖 돌 위로 올라와 있다

시냇마저 뜨거운가

덥긴 더운 모양이다


사람들이 도서관으로 모여들었다

책 보는 사람

자는 사람

아이들 보채는 소리

도서관이 완전 피서지 풍경이다


찌개를 덥힌다고

인덕션 불을 안 끄고 외출한 것 같다

빨리 들어가야겠다

벌써 냄비를 3개째 태우는 중이다

요즘 나의 풍경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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