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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보자

휴대폰, 중독

by 시인 화가 김낙필



휴대폰을 안 보고 살 수는 없을까

잠들기 전에서 두 시간

일어나서 두 시간

전동차에서 두 시간

일 하다가 틈만 나면 또 들여다본다

폰 중독이다


어쩌다 집에 두고 외출하면

안절부절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눈도 나빠지고

뒷 목도 아프다

목 디스크의 원인이기도 하다


늘 코 앞에 두고 보니

먼 곳 보는 일이 없어졌다

먼 곳이 가물가물 하다

점점 근시가 되어가는 거다


휴대폰은 인류의 적이다

전자파를 늘 끼고 사는 거다

사람을 멍청이로 만들고

맹인을 만들고

벙어리로 만드는 흉악한 물건이다

그러나 한시도 놓지 못하고 끼고 살아간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다 가지고 다니는 요즘

유치원 애들이 시력 저하로 안경을 쓰는 세상이다


하루에 무려 18시간 폰을 들여다보는 내 친구는

혈액암에 걸렸다

원인은 전자파였다

그래도 여전히 핸드폰을 끼고 산다


휴대폰을 멀리하고 제발

먼 풍경도 좀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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