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 곤줄박이, 딱새가
발코니 창 밖 숲에서 논다
그들은 늘 분주하다
가끔 모이를 주곤 해서 그런지 창밖 숲으로 잘 찾아든다
자귀나무나 감나무 뽕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사이사이로
자그마한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숲이 무성하다
아침 숲은 분주하고
오후 숲은 새들이 외출해서 한가하다
발코니 화분들을 보살피다 보면 어느새 오후 해가 기운다
빗살무늬 햇살이 정겹다
별것도 아니지만 길게 싱크대까지 드리우는 기럭지가 신기하기도 하다
오늘은 창가로 흰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사루비아 꽃술을 빨러 온 모양이다
살며시 창을 열어 주었다
나비는 실컷 놀다가 어디론가 돌아갔다
올 무더위에 화분들이 더위에 지쳐 생기를 잃었다
텃새들이 둥지로 돌아올 시간이다
창밖은 조용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노란 수은등이 가물가물 켜지고 있다
나는 티브이를 켜고 이비씨 교육 방송을 본다
여행길도 보고
다큐도 보고
역사 기행도 즐겨 본다
요즘은 유익한 건강 프로도 많이 방영한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