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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소리

by 시인 화가 김낙필



학동리 몽돌해변 허름한 민박집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밤새 몽돌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싶다

30년 전 들었던 그 몽돌 구르는 소리가 잊혀지질 않아서

오늘 밤에도 그 소리를 추억한다


그때가 가을 녘이었던가

해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바람만 불었다

나는 왜 거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몽돌 구르는 소리만 있었다

서로 몸 부딪치는 소리가 정겹고 좋았다


그때 그 해변에

죽으려 갔는지

살려고 갔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그러나 살아서 돌아와 지금

그 몽돌 구르는 소리를 소환하고 있다


지금쯤 그 허름한 민박집은 사라지고 근사한 모텔이 들어서서 낯설겠지만

그래도 그 바닷가에 다시 한번 가 보고 싶다


밤새 들려오던 몽돌들의

몸 부딪히며 구르던 소리가 그리운 절기다

나도 함께 밤새 부딪히며 구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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