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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봐야 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안아봐야 안다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품어보면 안다

가슴이 뛰지 않으면 가짜다

심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을 안아보면

심장이 말을 한다

사랑합니다, 좋아합니다라고

서로 안아주는 것은 심장끼리의 대화다

속일 수 없는 진실한 언어다


안고 품어라

그보다 진실하고 따듯한 소통은 없다

사랑은 잠시잠깐 지나가는 소낙비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사람은 그 한 시절이 겪어야 사람답다

사랑 한번 못해 본 사람이 어디 사람 구실을 하겠는가


나는 가슴이 차가워서

고 안기는 것이 늘 두려워했다

그래서 사람 구실을 못하고 살았다

그러니 팔불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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