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운 게 좋다
무더운 여름은 싫다
태음인이다
사람 많은 찻집에서 만납시다
시끄러운 소음을 삶처럼 느껴봅시다
천 개의 바람은 없어요
바람은 하나지요
천사가 어디 있겠어요
아침 햇살이 진정이겠지요
인연은 남겨 두십시오
계절이 다 지나가도 괜찮아요
또다시 오는 것이 계절 아니겠어요
우린 알고 있어요
스쳐간 인연이라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침 햇살 내리는 삼나무 숲길을 함께 걸어요
잊지 못할 사람이여
사라질 수는 없다
계절이 다 지나가도 아름답던 추억은 남아 있답니다
그날처럼 겨울이 오고 있어요
전차의 발자국 소리 따라
언덕 너머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가 볼 거네요
여행 가방이 천근만근 무겁네요
바다를 보러 갑시다
쓰가루해협 도 좋고
대한해협도 좋고
흑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보스포루스 해협도 좋겠습니다
겨울로 가는 마차를 타고 갑시다
누구와 가든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