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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25. 2024

추풍낙엽




짧은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다

찬바람에 패딩과 외투를 입고 종종걸음을 치는 사람들

길고 무덥던 여름, 잠깐의 가을을 지나

영하권의 날씨가 찾아왔다

거리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뒹군다

단풍의 계절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계절의 순환이 빠르다

세월도 빠르다

세대가 바뀌고 세상도 변했다

욕망만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키려는 자와 버리려는 자와

밟고 오르려는 자와 살상을 일삼는 자들이 혼재하는 세상

그 끄트머리가 조금씩 보인다


오늘도 산책길에서 낙엽을 밟는다

바스락 거리는 감이 정겹다

한 계절을 무성하게 보내고 미련 없이 떠나가는 잎새를 보며 교훈을 얻는다

순응하며 살아가는 일이다

자연의 섭리에 순종하며 살아갈 일이다


오늘도 지구 반대편 살육의 현장을 본다

낙엽처럼 무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

낙엽의 섭리보다도 못한 인간 군상들의 끝없는 욕망이 속되다

낙엽의 생이 오히려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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