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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24. 2024

남태령




단풍에 서리가 앉았다

햇살 받아 반짝이는 황홀한 자태


어느 누가 이 찬란한 가을을 마다하겠는가

비우고 덜어내서 이 가을이 더욱 풍요롭


가을비 추적이며 내리는 저녁

남태령을 넘는 자동차 후미등이 발갛게 아름답다

세상의 저녁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번져가는 차창에 붉게 물드는 멍자국들

과거 시험 보러 넘던 남태령고개에 산적들은 사라지고

자동차 행렬만 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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