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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by 시인 화가 김낙필




단풍에 서리가 앉았다

햇살 받아 반짝이는 황홀한 자태


어느 누가 이 찬란한 가을을 마다하겠는가

비우고 덜어내서 이 가을이 더욱 풍요롭


가을비 추적이며 내리는 저녁

남태령을 넘는 자동차 후미등이 발갛게 아름답다

세상의 저녁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번져가는 차창에 붉게 물드는 멍자국들

과거 시험 보러 넘던 남태령고개에 옛 산적들은 사라지고

자동차 행렬만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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