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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Nov 23. 2024

모니카 유




마치 버림받은 사람처럼

홀로 된다는 것은 흔한 일이다

바람피우는 일도 흔한 일이다

헤어지기 싫으면 몸만 각자 떨어져 살면 된다

방도 따로 쓰고

각자 도생하며 각자 살아가면 그만이다


평생 사건 사고 없이 함께 살아가는 일이란 장원급제보다 힘든 일이다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는 일도 힘든 일이다

사랑은 파도처럼 두 번 세 번 계속 밀려올 수도 있다

그때마다 자재하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감정에 충실하다 보면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마련이다

그것이 불륜이다


주홍 글씨를 달고 돌을 맞아가며 하는 사랑은 죄악이다

마녀 사냥으로 멍들어 죽은 이가 얼마나 수도 없이 많았던가

그 도덕적 윤리와 규범이 정한 울타리는 아직도 첨탑처럼 높고 엄숙하다


버리고 버림받는 일은 개인의 존엄에 관한 일이다

무턱대고 규범과 윤리가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선택의 각자 자신의 몫

모니카는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주었고

자신은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산다


홀로 된다는 것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산다는 뜻이다

버리고 버려지는 일이 절대 아니다

마음껏 사랑하며 사는 일이다


아직도 모니카의 불륜은 계속되고 있다

백수가 될 때까지 절대 사랑을 놓지 않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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