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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

by 시인 화가 김낙필



도서관에 가야지

읽다 만 '한강' 책도 보고

'예술도둑' 책도 보고

'이영하' 소설도 봐야지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좋다

커피 향을 즐기며 독서를 할 수 있어 좋다

열람실에 푹신한 소파도 있고

탁자도 있고

딱딱한 의자도 있다

취향대로 선택해 자리에 앉으면 된다


겨울에는 따듯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다

햇살도 잘 들어 좋고

리모델링을 해서 쾌적하고 깨끗하다

도립도서관에서 시립도서관으로 딸바꿈 했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도서관에 가서 책 속에 빠지면

시간이 금세 간다

배가 고파지면 집으로 간다

천변 따라 걷다가 백로와 만난다

청둥오리 가족들도 만난다

집에 들어와 쌀뜨물에 누룽지를 끓여 총각김치와 밥을 먹는다


그리고 읽다 만 책 보러

다시 또 도서관으로 간다

어두워질 때까지

책 속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


집으로 가는 길

칼바람이 코 끝으로 쌩하니 지나간다

추워도 하루가 청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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